대한병원협회(회장 김윤수)가 내달 3일 협회 창립 이래 처음으로 대국민 캠페인을 시작한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그간 병협을 압박해 온 의협 노환규 회장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의협과 병협간 관계 개선의 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병협은 11월 3일 한강시민공원 멀티프라자에서 '행복한 노후를 위한 국민운동 선포식'과 '병원인과 함께 하는 100세 건강걷기대회'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김윤수 회장은 "만성질환으로 행복한 노후가 위협받고 있어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함에 따라 이 같은 국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병협은 이날 국민운동 선포식에서 '만성질환 예방의 날' '만성질환 예방수칙'을 발표하고 '행복한 임종은 가족과 함께' 서약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후 이날 참석자들은 한강시민공원에서 '병원인과 함께 하는 100세 건강걷기대회' 행사를 갖는다.
병협은 매년 국민운동을 펴 식습관과 운동요법,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만성질환을 예방하는데 앞장 설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김윤수 회장이 1천만원을 협찬했으며, 한길안과병원, 인제대 상계백병원, 뉴고려병원, 서울시립 서북병원, 대한영양사협회가 부스를 설치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안과검진, 골밀도, 초음파, 체지방측정, 심폐소생술 교육 등을 무료로 해줄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병협이 국민들의 만성질환 예방을 선도하고,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이다.
의협 노환규 회장도 병협 초청에 응함에 따라 협력관계를 다지는 계기로 작용할지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병협이 DRG 당연적용에 대해 조건부 찬성하자 경영자단체로 몰아붙이면서 각을 세워왔다.
하지만 병협 나춘균 보험위원장은 의협이 불참한 가운데 복지부 건정심에서 의원 수가를 결정하게 되자 의협을 대신해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계 복원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나 보험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협과 병협은 같이 가야 한다"면서 "의협 회장이 100세 건강걷기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의협도 노 회장이 병협 행사에 참석한다고 확인했다.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병협의 초청에 응하기로 했다"면서 "두 단체간 관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송 대변인은 "천천히 가야 하기 때문에 확대해석은 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