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은 배우기도 어려울 뿐더러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는 수술입니다. 단순히 수술시간만 가지고 포괄수가로 묶는 것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대한안과학회 이상열 이사장(연세의대)은 3일 킨텍스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백내장 수술에 대한 포괄수가의 부당성을 이같이 설명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 이사장은 "복지부와 의사협회가 백내장 수술의 시간이 짧고 수술 건수가 많다는 이유로 포괄수가 대상에 포함시켰다"며 "하지만 백내장은 그리 쉬운 수술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상열 이사장이 이같이 주장하는 이유는 우선 백내장 수술이 배우기 힘든 술기라는 점이다.
전공의 수련기간은 물론 전임의를 마쳐도 백내장 수술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설명.
이상열 이사장은 "백내장 수술은 국소마취만 하고 진행되기 때문에 전공의나 전임의가 수술에 참여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며 "환자들이 불안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결국 전문의를 따고 나서 봉직 생활을 하면서 술기를 배우거나 다른 기타 방법을 통해 연마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렇게 술기를 익혀도 눈이라는 장기의 특성상 수술시 엄청난 집중력과 세심한 처치가 필요해 일반 수술에 비해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주장이다.
수술 시간이 짧다고 해서 노동력이 적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백내장 수술은 약간의 실수도 장애가 남는 고난도 수술"이라며 "특히 한쪽 눈에 장애만 남아도 무려 24%의 장애도가 나온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합병증이 나타난다 해도 24% 장애도가 나오는 수술은 매우 드물다"며 "이러한 수술이 포괄수가 대상이 되는 것은 너무나 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이사장은 하루 빨리 이같은 부당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상열 이사장은 "백내장이 포괄수가로 묶여 있는 한 상당수 개원의들이 백내장 수술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국민 건강을 위해서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미래를 하루 빨리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