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회장의 로드맵이 회원들에게 공개됐다. 그리고 의료계 대표자회의에서 거부했다.
그러자 노 회장은 페이스 북을 통해서 '이제 회원 여러분이 (투쟁할) 준비가 되었음을 여러분들의 대표들께 알려 달라'고 호소했다.
2주 간격의 워밍업으로 회원들에게 관심을 유발시키면서 홍보를 하고 마지막에 총파업을 하자는 체계적인 로드맵이다.
그런데 왜 시도회장들은 거부를 했고, 노 회장은 시도회장들에게 호소해서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자신과 페이스 북을 하는 회원들에게 자신이 소속한 시도회장에게 조르라고 부탁을 하는 걸까?
여기서 소통의 문제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노 회장이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말은 주변에서 많이 하고 있고 필자도 노 회장에게 직접 말을 한 적이 있다.
아직 소통의 의미를 모르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다.
소통을 하려면 먼저 본인뿐만 아니라 시도회장들과 시군구회장들이 모두 선출직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시도회장은 16개의 광역지역 회원의 민심을 대변하고, 시군구회장은 풀뿌리 민초 회원의 민심을 대변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즉, 노 회장이 시도회장과 소통이 되고 시도회장이 시군구회장과 소통이 되어야 한다. 노 회장의 로드맵이 거부된 것은 이런 소통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적으로 개원하고 있는 회원들은 파업을 하게 되면 즉시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질 것이고, 이에 불복하면 3천 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전공의들이 주중 1~2일 휴무에 동참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수련병원의 원장들에게 사전 양해를 받았는지도 궁금하다.
원래 투쟁은 상부조직에서 필요성을 역설하면 하부조직에서 의견을 취합하고 설문조사와 투표를 거쳐서 모아진 결과를 시도를 거쳐서 중앙으로 모아서 추진을 해야 성공률이 높다는 것은 이전 투쟁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상부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투쟁의 방법까지 정해서 상명하복으로 전달하려 하는 것은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본다. 그래서 시도회장들에 의해서 거부당했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노 회장은 페이스 북을 통하지 말고 시도회장들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서 성공할 수 있는 투쟁을 이끌어 주길 부탁한다.
대부분의 시도회장들은 과거에 의쟁투를 이끌고 의권수호를 위해서 앞장섰던 당사자들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말고 인정하고 그들의 경험을 경청하기를 권한다.
노 회장이 당선 직후 지지를 보내지 않고 반대편에 서있던 나에게 지지자들은 이런 질문을 많이 했다.
"지지하지 않더라도 의사들을 위한 일을 한다면 따라줄 것인가?"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그렇다."라고 말을 한 내가 이제는 노 회장과 지지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지지하지 않더라도 의사들을 위해 조언 한다면 마음을 열고 들어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