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송형곤 총무이사 겸 대변인이 노환규 회장과 함께 4일째 단식에 들어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송 대변인은 엄청나게 많은 협회 회무를 모두 소화하면서도 단식에 들어갔지만,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송형곤 대변인은 14일 상임이사회가 끝난 후 오후 2시 평상시와 다름 없이 기자 브리핑 자리에 섰다.
그는 "노 회장의 몸 상태가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갑자기 나빠질 가능성이 있어 폭풍전야"라면서 "당분간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스러워했다.
송 대변인은 브리핑 이후 기자들이 의협의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질문을 쏟아내자 그제서야 "밥을 안먹었더니 힘이 없다"며 농담 섞인 말을 던졌다.
하지만 그는 끝내 자신이 단식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취재 결과 송 대변인은 12일 노 회장이 단식에 들어가자 함께 고행을 택했다.
송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 이후 기자가 왜 단식에 들어갔느냐고 묻자 "대장이 어려운 선택을 했는데 상근 이사로서 같이 가는 게 도리 아니겠느냐"며 단식중임을 확인했다.
총무이사이자 공보이사, 대변인을 겸하고 있는 송 대변인은 하루에 10끼를 먹어도 배가 고플 정도로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송 대변인은 단식중임에도 불구하고 상근 총무이사로서 협회의 모든 안살림, 대외적인 업무를 모두 챙기느라 종행무진하고 있다.
업무 중간중간 7층으로 올라가 노 회장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잠도 2층 대변인실에서 의자에 앉은 채 쪽잠을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인근 목욕탕에서 샤워를 한 후 다시 협회에 복귀해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말쑥한 차림이 생명인 대변인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목욕탕에 간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협회 직원들은 노 회장보다 송 대변인이 먼저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일부 직원들은 제발 단식을 풀어 달라고 간청하고 있지만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송 대변인은 "안 기자 당신 내가 단식한다고 기사 쓰면 협회 입구에 출입금지 붙여놓을 거야"라고 협박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