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로 내원하면 무조건 수술을 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환자별 맞춤치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병원은 자연스레 도태될 것입니다."
부민병원 정흥태 이사장은 향후 척추·관절 치료의 미래를 이같이 조망했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병원은 이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정흥태 이사장은 27일 "과거 많은 척추·관절 병원들이 수술적 치료에 집중하던 시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 치료의 패러다임이 비수술적 치료로 변화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이어 "이제는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 재활까지 아우르지 못하는 병원들은 자연스레 도태될 것"이라며 "단순한 수술건수가 아닌 의료의 질로 평가받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민병원이 '환자 맞춤형 척추 치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27년간 쌓아온 노하우로 진정한 전문병원이 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부민병원은 최근 최소침습 척추수술과 비수술적 치료, 내과 협진 시스템을 앞세운 맞춤형 척추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연예인을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거나 수술 건수를 자랑하는 병원과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정 이사장은 "부민병원은 무조건 수술을 권하기 보다는 환자의 상태와 건강에 맞도록 약물과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병행하며 척추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는 척추, 관절 의료진은 물론, 내과, 신경과, 통증의학과, 정신과 의료진을 모두 확보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민병원은 만약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도 최대한 척추 기능을 살리기 위해 최소 침습수술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는 "최소침습 수술은 조직과 신경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르지만 그만큼 의료진의 노하우가 중요한 고난도 수술"이라며 "부민병원은 이와 관련한 SCI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세계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흥태 이사장은 이러한 노력들이 척추·관절병원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분별하게 수술에 집착하는 병원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다.
정 이사장은 "마구잡이로 수술을 감행하는 이름뿐인 전문병원들이 생겨나면서 환자들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것을 두려워할 정도가 됐다"면서 "비록 당장 수익이 줄더라도 환자 맞춤형 진료 시스템을 고수해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고 올바른 척추 치료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