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가 암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 암연구소 Vikrant V. Sahasrabuddhe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아스피린 복용자는 비복용자에 비해 간세포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41%,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월 5일자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밝혔다.
다른 NSAID들도 또한 만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성은 있었지만 간암과의 연관성은 적었다.
연구팀은 미국국립보건원(NIH)-AARP 식습관 및 건강 연구 코호트에 참여한 50~71세 성인 30만 504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이들은 모두 연구 시작 시점에서부터 기본적인 질의들을 통해 NSAID 복용 여부가 확인된 환자군으로 복용 목적은 심혈관 질환 예방이었다.
코호트는 미국의 6개 주(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루지애나, 뉴저지, 노스캐롤리나, 펜실바니아)와 2개의 대도시(아틀란타, 디트로이트)에서 지정되었으며 참가자들의 73%가 아스피린을, 56%가 그 외의 NSAIDs를 복용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연령과 성별, 인종, 체질량지수, 흡연여부, 알코올 소비량, 당뇨병 동반 여부 등을 보정했을 때 어떤 종류던 NSAID를 복용하는 군에서 HCC 진행 위험은 37%, 만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51% 감소했다.
다른 NSAID 추가 복용 여부에 관계 없이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군에서는 두 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가 각각 41%, 45%였고, 특히 아스피린만 단독으로 복용하는 환자에서는 그 효과가 49%와 50%로 상승했다.
아스피린이 아닌 NSAID 복용군에서 만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4%였고, 한 달에 한번 복용하는 사람보다 매일, 혹은 매주 복용하는 사람에서 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아스피린군에서는 복용 빈도와 관계 없이 효과가 있었다.
연구진은 "NSAID 복용으로 인한 혜택은 항염증 작용 및 그 외 다른 기전에 의해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스피린이 아닌 NSAID 복용군 중 매달 복용한 환자군의 경우 용량변화에 따른 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구에서 측정되지 않은 다른 요인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버밍햄의 앨러바마대 Boris Pasche 교수는 "장기간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대장암 등 여러 종류의 암 진행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 다양한 근거가 제시되고 있다"며 "하지만 간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오타와대 Isra Levy와 Carolyn Pim 교수는 동반된 논평에서 "대부분의 만성 간질환과 초기 간암의 원인은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만성간염들 특히 B형이나 C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있다"면서 "NSAIDs가 아니더라도 출혈 위험을 높이지 않으면서 저렴한 좋은 예방 전략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디트로이트의 헨리포드병원 간전문의인 Mary Ann Huang 박사는 더욱이 "간암은 일반인구집단에서 발병 위험이 낮기 때문에 출혈 위험을 고려했을 때 화학적 예방 요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간질환 고위험군 특히 간경변증을 가진 사람들은 동시에 출혈 고위험군이기도 해서 좋은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