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가 의료기사 등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영상의학과. 평소 업무강도가 높아 시간 외 근무가 잦은 영상의학과는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12일 서울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영상의학과는 평일 야간은 물론 주말에도 쉬는 날 없이 계속 돌아가다보니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은 실정이다.
또 환자 수는 많고, 공간 및 장비,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이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현재 영상의학과 정규직 직원 수는 133명, 비정규직은 52명으로 40%에 육박한다.
하지만 비정규직은 법적으로 정해진 시간 외 근무를 할 수 없다보니 정규직이 대부분의 당직 근무를 서야하는 상황에 몰린 것.
비정규직은 법적으로 주 150시간 근무시간을 넘겨선 안된다는 기준에 제약이 있다보니 시간외 근무는 정규직 직원들의 몫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 이상 근무시간을 늘리려면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류상에는 정규직이 야간 및 주말에 시간외 근무를 한 것으로 작성하고 실제로는 비정규직이 근무하는 편법이 자행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병원 측은 이 같은 근무행태를 문제 삼아 즉각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이 매일 반복되는 당직 근무로 지치다보니 편법을 자행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라면서 "병원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영상의학과는 여러가지 요인으로 매년 검사 건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병원 측은 근무시간을 편법으로 조정하는 것에 대해 중단할 것을 요구할 게 아니라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