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환자가 의사를 만나기까지 최대 70분을 기다려야 하고, 의사를 만나면 10분이면 끝난다. 대형병원일수록 대기시간은 길고, 진료시간은 짧았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한국환자단체연합에 의뢰해 의료기관에 입원해 있는 환자 540명을 대상으로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에 대한 설문조사 및 심층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진료대기시간은 상급종합병원은 10명 중 9명이 20분이상 7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종합병원도 20분이상 50분이 대부분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진료시간은 3분보다는 많았지만 짧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상급종합병원은 5분이내, 종합병원은 10분 이내로 끝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현재 상당수의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이 예약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도 3분 진료를 위해서 한 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환자의 검사결과나 수술결과에 대하여 의사가 충분히 설명하고 이후 치료과정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역시 진료시간의 길이와 비례했다.
상급종합병원은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한다고 답변한 사람이 40.9%였고, 종합병원은 45.5%, 병원급은 50.9%로 나타났다.
또 환자안전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낙상사고 5.5% ▲욕창발생 3.7% ▲의사의 질병진단오류 9.8% ▲병원내 감염발생(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 2.2%로 조사됐다.
특히 수술환자나 응급환자의 혈액형이 바뀌어서 수혈되는 사고가 상급종합병원은 1.2%, 종합병원 1.5%로 나타났다.
환자의 약이나 주사약이 바뀐 경우도 상급종합병원 2.9%, 종합병원 5.1%로 조사됐다.
보건의료노조는 "환자안전을 위협하고 의료서비스 질을 떨어뜨리는 핵심원인은 인력부족"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의료인력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