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 질을 꾸준하게 향상시키는 것은 병원의 핵심적인 책무죠. 외부 평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인 책임감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한국의료질향상학회 김세철 회장(관동의대)은 의료 질 향상 활동의 중요성을 이같이 요약했다.
병원 직원 스스로가 동기를 가지고 질 향상 활동을 시작해야 제대로 된 변화가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학회가 창립하던 시기만 해도 대학병원들조차 QI(Quality improvement)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대다수 병원들이 QI팀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질 향상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움직임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의료의 질 향상 활동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활동이 외부적인 압박에 의해 시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자발적인 동기 없이는 활동이 지속되기 힘들다는 것.
김세철 회장은 "복지부가 의료기관평가에 QI 개념을 넣으면서 상당수 병원들이 평가에 맞춰 QI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연속성을 가지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병원 내부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뭉쳐 QI활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보직자들이 어떻게 이러한 분위기를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질 향상 학회가 그 길잡이로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병원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동기를 부여하고 싶다는 바람인 셈이다.
김 회장은 "학회 회원수가 1만명을 넘긴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의사와 간호사들은 물론, 의료기사들과 행정 직원들까지 어울려 QI활동을 고민할 수 있는 장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그는 e-저널 등을 통해 보다 많은 회원들이 QI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김세철 회장은 "상당수 회원들이 실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학술지를 찾아서 챙겨보는 것이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언제 어느 때나 컴퓨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도록 e-저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e-저널에는 학술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각 병원들의 우수 사례와 해외 의료기관 사례 등을 담을 예정"이라며 "누구나 쉽게 자신의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충실하게 내용을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