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출되는 새내기 의사 수가 3000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9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원장 정명현)에 따르면, 10일과 11일 양일간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개 지역에서 실시되는 제77회 의사국시 필기시험 지원자가 3190명으로 전년도 응시자 3363명에 비해 대폭(173명) 감소했다.
지난해 치러진 제76회 의사국시의 경우, 필기 3363명과 실기 3329명이 응시해 93.1%인 3208명이 합격했으며, 2011년 제75회 의사국시는 필기 3236명과 실기 3304명이 응시해 91.7%인 3095명이 합격했다.
또한 이전 연도 의사국시 합격자도 ▲2008년(72회) 3887명(96.5%) ▲2009년(73회) 3510명(93.6%) ▲2010년(74회) 3224명(92.9%) 등이었다.
최근 5년 평균 93.6%의 합격률을 보이며 매년 3000명 이상의 신규 의사가 배출된 셈이다.
하지만, 올해 의사국시 합격자가 3000명을 넘을 확률을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모두 합격해야 의사국시에 최종 합격하므로, 올해 필기 지원자 3190명을 기준으로 최근 5년의 평균 합격률을 적용하면, 2986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재수생 중 올해 응시해 합격하는 인원을 감안하면 합격자 수는 3000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시원 관계자는 "제76회 의사국시의 합격률이 전년도에 비해 높아져 재수생이 100명 이상 줄어든 점과 지난해 실시시험 응시자 중 올해 필기시험을 포기한 상황이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사국시 합격자 수는 이달 말 예정인 인턴 응시와 직결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2013년 전공의 모집계획'을 통해 의사국시 합격자 수와 전공의 수와의 격차(600명선)를 2015년까지 일치시킨다는 목표로 연차적인 감축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2013년 인턴의 경우, 전년 대비 358명 감축한 3444명으로 확정한 상태이다.
그러나 올해 새내기 의사가 3000명 이하로 배출되면, 인턴 정원과 400명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한 지방대병원과 중소병원 등 상당수 수련병원의 미달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결국, 전공의 정원 감축으로 인턴 미달사태가 완화될 것이라는 복지부의 전망은 어긋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