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복지부와 갈등을 빚게 된 것은 사소한 오해에서 싹이 튼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의협에서 복지부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지만 8개월이나 돌아서 가야했다.
의협 관계자는 9일 "복지부 임채민 장관과 손건익 차관은 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행정전문가"라면서 "실무 과장들을 만나보니까 (의협과) 오해가 굉장히 많더라"고 환기시켰다.
의협 현 집행부와 복지부간 오해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임채민 장관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65차 세계보건기구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의협 관계자는 "임 장관이 의약계 단체장 중 의협 회장이 동행하면 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들었고, 그 때부터 의협과 엇나갔다"면서 "직접 대화를 하지 않다보니 불필요한 오해가 생겼다"고 말했다.
임 장관의 발언이 잘못 전달되면서 의-정 관계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단초가 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복지부와 신뢰가 있었다면 이렇게 돌아서 오지 않았을텐데 많이 돌아서 왔다"면서 "의협 회관에서 복지부 청사까지 20분 거리인데 6개월이나 걸렸다"고 설명했다.
의협 노환규 회장은 지난해 5월 취임후 복지부로 찾아가진 않겠다며 임 장관과 신경전을 벌였고, 대정부투쟁을 선언한 다음달인 12월에서야 처음으로 악수를 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의협 회무를 처음 하다보니 미숙한 부분도 있었고, 겸허하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완벽하게 잘 한 것은 없지만 앞으로 진정성을 갖고 의사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전문가단체의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