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병원 10곳 중 6곳은 외산 의료기기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100곳의 16개 의료장비를 대상으로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국산 의료기기만 사용하는 병원은 12.4%, 외산만 사용하는 병원이 62.4%, 국산ㆍ외산 모두 사용하는 병원은 25.2%로 조사됐다.
의료장비별로 보면, 의료용영상처리장치ㆍ소프트웨어의 경우 국산만 사용하는 병원이 71.1%에 달했으며, 의료용멸균기(69.0%), 의료용원심분리기(68.3%) 순으로 국산 선호 비율이 높았다.
반면 자기공명전산화단층촬영장치는 외산 제품만 사용하는 병원이 97.8%이며, 인공호흡기(93.9%), 심장충격기(93.8%) 순으로 외산 제품 선호도가 높았다.
더불어 국산ㆍ외산 제품 모두 사용하고 있는 장비는 의료용원심분리기(51.0%), 환자감시장치(47.0%), 의료용멸균기(43.0%)로 나타났다.
또 19곳 공공종합병원 중에서 국산만 사용하는 병원 비율은 8.2%이며, 국산ㆍ외산 모두 사용하는 비율도 24.7%로 조사됐다.
이어 민간종합병원(81곳)에서 국산만 사용하는 비율은 13.4%, 국산ㆍ외산 모두 사용 25.3%, 외산만 사용하는 비율이 61.3%로 분석됐다.
병상규모별 국산 장비 사용현황을 보면, 300병상 이하에서 국산만 사용하는 병원은 23.0%, 300~499병상 14.4%, 500병상 이상에서는 4.3%로 각각 조사됐다.
이중 500병상 이상 병원에서 외산만 있는 병원은 32.9%로, 국산(4.3%)만 사용하는 병원보다 약 8배 많았다.
국산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잦은 고장ㆍ낮은 정확도 등 '제품 성능이 떨어짐'이 36.6%로 가장 주된 원인이었고, 이어 '브랜드가 신뢰가 가지 않음'(15.3%), '사용할 기회나 사용 경험이 없음'(15.1%)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의료장비 구매실태를 살펴보면, 병원에서 의료기기 구입 시 가장 중요한 고려요인은 '제품의 성능'(32.3%)이었으며, 다음으로 '가격'(23.2%)을 꼽았다.
또 의료기기 구매결정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주체는 최고 경영층인 병원장(47.6%)이었으며, 이어 의료장비 심의위원회(38.2%), 사용 부서책임자(11.6%)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