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밝힌 '간호인력제도 개편안'에 대한 간호조무사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간호사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간호사회 및 10개 산하단체 회장단은 15일 복지부의 간호인력제도 개편안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미 2월 6일 열린 대표자회의에서 간호인력제도 개편안에 대해 반론을 제시하면서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이들 단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보건의료직능발전위원회에서 논의중인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협회와 협의해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복지부-간호계, 간호인력 제도 개편 추진키로'라는 제목의 자료를 유포한 것은 문제가 있었"고 질타했다.
복지부는 현 간호사-간호조무사 체제를 간호사, 1급 간호실무인력, 2급 간호실무인력 3단계로 개편하고, 1급, 2급 간호실무인력이 일정한 경력을 쌓은 뒤 시험응시 자격을 획득해 합격하면 경력 상승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특히 이들은 간호인력제도 개편안이 간호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왜곡된 현실을 방치한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못 박았다.
이와 함께 이들은 "사전에 결정된 내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부만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배포해 여론몰이를 한 것은 의료서비스 질의 하락을 부추기고 국민 모두가 누려야 할 건강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행동"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대한간호협회도 이날 보건복지부의 간호인력 개편방안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반면 간호조무사협회는 "숙원 사업이 해결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협회 관계자는 "상위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간호조무사들도 교육과 경력 관리에 더욱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개편안을 통해 간호인력의 전반적인 질 향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