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의 50% 이상이 척추전이암으로 고통스러워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걸음마 단계다. 신경외과, 정형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학제 연구를 시작할때다."
대한척추종양연구회(회장 정천기)는 16일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열린 제7차 학술대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학술대회 주제는 '척추 전이암 치료에서의 삶의 질'.
정천기 회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말기암 환자가 척추전이암을 겪으며 이는 환자의 거동은 물론 독립적인 생활을 어렵게 한다.
그러나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척추 전이암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척추종양연구회는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치료결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정 회장은 "척추전이암은 어떤 전문의가 치료하느냐에 따라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이 결정됐다"면서 "각 전문의가 서로의 한계점에 대해 논의하고 조화를 이뤄 통일된 치료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척추전이암 환자에 대한 통계자료를 만들고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면서 "임상시험에서 사용하는 e-CRF시스템을 도입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회는 관련 전문의들의 참여를 독려해나갈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총 회원 150여명 중 120명이 신경외과 전문의이고 그외 30여명이 정형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타 전문의가 참여하고 있는 수준.
척추종양연구회 장웅규 학술이사(원자력병원)는 "지금까지 척추전이암은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분야였지만, 의학발전으로 치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각 분야 전문의들의 참여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은 각 병원에서 척추전이암 환자에 대해 다학제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임상현장에서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즉, 과거에는 일단 수술하고 보는 식이었다면 요즘에는 관련 전문의들이 모여서 수술 이외 더 좋은 치료법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정 회장은 향후 학회 승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추후에 역량이 된다면 생각해볼 일"이라면서 "일단은 연구회를 활성화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