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이 지난해 10월 작은 결혼식, 화환 없애기 등을 의사들이 솔선수범하자며 '깨끗한 손 캠페인'을 선언하더니 슬그머니 손바닥을 뒤집었다.
지난해 10월 7일 제1회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가 열린 일산 킨텍스. 의협은 이날 '착한 손 캠페인'을 선언했다.
의협의 '착한손 캠페인'은 크게 ▲착한손으로 지켜주기 캠페인 ▲착한손으로 씻어 버리기 캠페인 ▲건강한 환자와 의사관계 형성 캠페인 등을 의미한다.
일례로 '착한 손으로 씻어 버리기 캠페인'은 의료계가 앞장 서 작은 결혼식, 각종 경조사 화환 및 조화 없애기, 폭탄주 없애기 등을 솔선수범하자는 것이었다.
이런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이날 킨텍스 행사장에는 과거와 달리 축하화환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의협은 행사 직전 모 단체가 축하화환을 보내오자 황급히 치우기까지 했다.
하지만 의협은 22일 대전광역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약속을 깼다.
그것도 노환규 회장이 직접 참석한 행사에 버젓이 노 회장 이름이 달린 대형 축하화환을 보냈다.
5억원 이상의 행사비를 들이면서 스스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셈이다. 물론 '착한손 캠페인'은 이날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 행사의 일부였다.
의협은 '착한손 캠페인'을 선언하면서 의료계 지도자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이 역시 허언이었다.
이날 의협 노환규 회장 이외에도 변영우 의협 대의원회 의장 포함해 8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이 축하화환을 보냈다. 충남대병원, 을지대병원의 축하화환도 눈에 들어왔다.
대전시의사회는 정기대의원총회 도중 축하화환을 보내준 단체를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와 관련 모 의사회장은 "의협이 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말만 착한손 캠페인이지 호텔 결혼식, 축하화환이 사라졌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