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의사협회 회장이 토요휴무 전일가산제 등 대정부 협상에 따른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회원들에게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다.
특히 협상 책임자인 윤창겸 부회장도 전격 사퇴와 함께 다시 투쟁 선언을 할 수 있다는 뜻을 피력해 정부 압박용 '배수진'을 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7일 노환규 회장은 모 의사커뮤니티 기고문을 통해 전면 파업 철회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노 회장은 "정부는 지난 해 12월 토요휴무 전일가산제와 초진기준일재산정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면서 "협상과정에서 대통령 선거와 이에 따른 인수위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1차 의료기관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는 방안을 주문한 반면 의협은 토요휴무 전일가산제 및 초진기준일 재산정을 고집했다"면서 "더 이상의 지연이나 불발이 있으면 협상 책임자인 윤창겸 부회장이 전격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회원들에게 신임을 물은 후 투쟁을 예고하겠다"면서 "아직 선택진료비 폐지에 대해 입장이 나오지 않은 것은 상임이사회를 아직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포괄수가제 강제 시행과 관련 수술연기 방침을 철회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노 회장은 "포괄수가제 해당 4개 진료과 중 안과 외에는 매우 낮은 참여율이 예상됐다"면서 "타 진료과 의사들의 무관심으로 투쟁 열기가 타 진료과로 이어지지 않아 안과의사들만의 희생이 예상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의협 신임집행부의 첫 투쟁 패배가 예상됐다"면서 "조건부로 수술연기 결정을 철회할 명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