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사가 되는데 의학보다 수가가 더 중요하지는 않단다."
연세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 김재우 교수의 말이다.
김 교수는 28일 대한의학회지를 통해 후배들에게 이러한 당부를 전하고 의학도로서 사명감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나도 대학을 다니며 본 시험이 가볍게 백번이 넘을 만큼 의대 공부는 시험에 치어 제대로 학습할 수 없는 분량"이라며 "그러다보니 많은 학생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생하고 숨이 막힐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좋은 의사가 되려면 알아야 할 것이 너무도 많고 깨달아야 할 부분도 많다"며 "하지만 적어도 학생들은 환자가 아니라 의학을 대면하는 의학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적어도 대학에서 만큼은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에 힘써야 한다는 당부다.
김재우 교수는 "의료체계나 수가의 문제를 학문보다 먼저 알아 진료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학생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또한 육체적, 혹은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특정 과목을 기피하는 것도 젊은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학은 학문을 하는 곳이며 학문의 본질은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라며 "후배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의학 공부를 하고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바쁘다고 핑계를 대기보다는 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바쁜 의대 생활 동안 탐구의 시간을 어떻게 만드냐는 것은 핑계"라며 "요즘은 각 의대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학생들에게 시간을 많이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의대 수업시간은 초등학교 고학년 수업시간과 비교될 정도"라며 "또한 학문을 진지하게 대면하는 의학도들을 배반할 정도로 의대는 무지하지 않고, 세상은 불합리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그는 "과거 의사만의 전유물 같았던 의학은 이제 생명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학자들과 학생들에게 열려가고 있다"며 "의학도가 없으면 의학의 미래도 없는 만큼 학생들이 의학이라는 학문을 정성스레 정립해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