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때문에 관상동맥 수술까지 필요했던 사람이 접니다. 하지만 기능의학을 통해 병의 근본에 접근하면서부터 사람이 바뀌었지요."
기능의학이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 걸까. 임상적 근거없이 효과만 과장하는 것은 아닐까.
3일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대한기능의학회 창립 겸 첫 학술대회를 가진 최낙원 회장은 "기능의학은 질병에 대한 접근 방법부터 기존의 현대의학과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기능의학이란 질병의 '현상' 치료에만 국한하지 않고 발병 원인을 찾아 고치는 이른바 원인 치료다.
현대의학이 진단과 약물 치료·수술, 증상 억제나 호전을 강조한다면 기능의학은 개인적 차이를 고려해 질병의 원인을 찾아 생활습관 변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환자 중심 의학이다.
최 회장은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방해하는 것을 제거하고 필요한 것을 보충해 인체 스스로의 치유 능력을 강조한다는 것이 바로 기능의학의 핵심"이라면서 "기존의 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증상에 적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환자가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 없이도 자가 면역 시스템을 통해 건강한 상태로의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
그는 "기능의학회의를 창립한 이유는 의학이 가지는 의의가 큰 데 반해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연구나 접근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가 크다"면서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과학적 근거나 임상 실례 쌓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능의학이 저수가 환경에 허덕이는 국내 보건의료에 청사진이 될 수 있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건보 재정이 많이 소요되는 국내 보건의료 정책의 문제는 바로 발병 이후에 치료를 한다는 것 때문"이라면서 "기능의학을 통해 질병의 사전 진단과 예방에 집중한다면 건보 재정의 절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도 기능의학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져주길 바란다"면서 "향후 기능의학이 수가 인정을 받거나 인정 비급여로 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 제시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창립총회에는 노환규 의협 회장과 문정림 의원, 김일중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이 내빈으로 참석하고 400여명이 등록할 정도로 개원의들의 관심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