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자신들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
이러한 움직임의 중심에 서있는 한국의료수출협회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6개 병원의 성패 노하우가 가감없이 공유된 제1회 해외의료포럼이 첫걸음이다.
한국의료수출협회(회장 이왕준)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1회 해외의료포럼을 개최하고 해외 진출 의료기관들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번 포럼은 'Past, Ongoing and Emerging Global Hospital Market'을 주제로 분당서울대병원과 국제청심병원 등 해외에서 의료기관을 운영중이거나 진출을 꾀하고 있는 병원들의 생생한 노하우가 발표됐다.
우선 세종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의료 브랜드와 기술 이전을 통한 해외 진출 사례를 소개했고 한림대의료원은 직접 진출이 아닌 KOICA와 협력을 통한 병원 설계와 인력 교육 등의 소프트웨어 수출에 대한 경험을 전달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은 러시아와 협의중인 스마트병원 신축 사업의 개요를 강의했고 해외환자 유치에 선봉인 청심국제병원은 생생한 현지화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길병원과 예 메디컬 그룹은 해외 진출 초기 중국과 몽골에서 겪은 시행 착오 사례들을 공개하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주문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경일 상해예치과 총경리는 "해외 진출시 진료에 대한 부분보다는 현지 마케팅과 주주간 갈등 등이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대한 준비없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해외에 진출한다면 이와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우리들병원은 현재 운영중인 4개 해외 우리들병원의 진출 실패 경험을 전하고 연락사무소, 진단센터, 치료센터, 직접진출로 이어지는 4단계 해외진출 전략을 공유했다.
이러한 생생한 정보들이 공유되면서 이날 포럼은 의료기관은 물론, 건설사, 의료기기 회사, 금융기관 등에서 100여명이 참석해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이왕준 협회장은 "세계 제일의 IT기술과 의료의 융합, 여기에 한국인의 추진력과 리더십이 조화를 이루면서 한국의료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러한 의료혁신을 이룬 병원과 의료시스템을 발굴하고 브랜드로 만들어 해외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월 정기 포럼을 통해 병원 수출 정보가 집약되고 소통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정부와 손잡고 상반기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병원 수출 개척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