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 중 하나인 문합부 누출을 막기 위한 예방적 인공항문 수술 가이드라인이 나와 주목된다.
지금까지 의사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시행되던 인공항문 수술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최근 전국 11개 대학병원에서 복강경 직장암 수술을 받은 1734명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예방적 인공항문 수술에 대한 권고안을 제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직장암은 여타 소화기암과 달리 수술 후 문합부가 누출되는 합병증이 10~15%까지 높아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은 대장암 전문의의 큰 숙원 과제였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항문을 보존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문합부 누출 합병증과 연관성이 높은 예측 위험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큰 위험인자는 수술전에 시행되는 항암 방사선 치료였다. 이들 환자들이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무려 6배나 문합수 누출 위험이 높았던 것.
또한 직장암의 위치가 항문에서 7cm 이내인 것도 주요 위험인자로 분류됐다. 아울러 수술 전후에 수혈을 받았거나 직장 연결 부분에 봉합기구가 3개 이상 사용될 경우도 위험도가 크게 높아졌다.
성별 차이도 많았다. 합병증이 일어난 환자 중 남자의 비율이 여자보다 4배나 많았으며 위험도도 3.5배나 높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분석을 통해 이러한 위험인자가 2개 이상이면 문합부 누출 합병증 발생이 최대 4배까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2개 이상 가진 환자는 예방적 인공항문 수술을 시행해 문합부 누출을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남자 환자의 직장암 위치가 항문에서 7cm이내에 있을 경우 합병증을 막기 위해 직장암 수술과 인공항문 수술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 가이드라인의 골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최규석 교수(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장)는 "문합부 누출은 술기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사전에 이러한 위험요인을 감안해 예방적 인공항문 수술 시행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권고안은 수술 전에 합병증에 연관된 인자들을 파악해 임상적 지침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그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아 외과 분야 권위지인 Annals of surgery 4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