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중이염에 대한 항생제 오.남용 탓에 페구균에 대한 페니실린(penicillin)내성율이 92.7%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구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제중 가장 많이 쓰이는 세파클러(cefaclor)의 내성율은 95.5%로 나타나 일차 약제 역할에 의문부호가 찍혔다.
가톨릭의대 성모자애병원 강진한 교수는 고려의대, 부산의대, 마산파티마병원, 인하의대 연구팀과 2000년부터 2003년 6월까지 급성 중이염, 급성 부비동염 및 폐렴 환아에서 분리동정한 156개 폐구균을 대상으로 페니실린 내성분포와 경구 항생제에 대한 감수성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소아 경구용 항생제를 대상으로 내성율 연구가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NCCLS(National Committee for Clinical Laboratory Standards) 기준에 의한 한찬배지 희석법으로 폐구균의 페니실린에 대한 최소억제 농도(MIC)를 확인한후 페니실린 감수성 폐구군과 페니실린 내성 폐구균을 분리하고 급성중이염, 급성 부비동염, 및 폐렴에서의 내성율 차이를 확인했다.
또 아목시실린(amoxicillin) 아목시실린-클라블라네이트(amoxicillin-clavulanate), 세파클러에 대해 내성율을 파악했다.
그 결과 폐구균에 대한 페니실린 내성은 3개 질환에서 평균 78.2%(중등도 내성율 46.2%, 고도내성율 32.0%)의 높은 내성율을 보였다.
질환별로 보면 급성중이염이 92.7%로 가장 높았고 급성폐렴 73.4%, 급성부비동염 71.4% 순이었다.
광범위하게 처방되고 있는 항생제로 알려진 세파클러 내성율도 95.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파클러는 대부분(93.6%)이 고도내성이었다.
미국에서는 지난 92년부터소아 환자에 대한 1차약제로 세파클러 사용을 자제시키고 있다.
하지만 폐구균에 대한 아목시실린, 아목시실린-클라블라네이트의 내성율은 극히 낮았다.
아목시실린은 16.7%에 불과했고 아목시실린-클라블라네이트는 9.6%의 내성율을 보였다.
특히 고도내성율에서 아목시실린은 1.3%, 아목시실린-클라블라네이트는 0%였다.
강진한 교수는"내성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한 표준 처방지침 마련 및 정부차원의 합리적인 관리체계 개발이 시급하다"며 "의사들도 경구용 항생제 처방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구균은 급성 중이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며, 소아의 세균성 폐렴, 세균성 뇌막염 및 부비동염의 흔한 원인이 된다. 또 1∼24개월 소아 균혈증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