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좋은 건 먼저 알고 있습니다. 저번 달부터 예약 접수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해 말 신축 암센터를 개소한 울산대병원이 암 치료의 거점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꿈의 방사선 치료기라고 불릴 정도로 좋은 효과를 지닌 '트루빔(true BEAM)'을 전격 도입한 것이 환자들 사이에서 좋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울산대병원에서 만난 조홍래 병원장은 "암센터를 준공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환자 예약이 밀리고 있다"면서 "최고의 의료진과 장비에 공을 들인 만큼 수도권에 뒤지지 않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해 12월 개소한 암센터는 현대중공업 1300억원과 울산공업학원 800억원 등 총 2100억원을 지원받아 지상 8층, 지하 2층 500병상 규모로 건립됐다.
게다가 전국 최고급 사양으로 방사선 암 치료기 트루빔을 들여오기 위해 12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암 치료의 거점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조 병원장은 "PET-CT 등 최첨단 의료장비와 호스피스병동, 국가격리병동, 신생아집중치료센터, 방사능요오드치료실 등을 갖춰 중증 환자를 위한 시스템을 완성했다"면서 "이를 기점으로 심혈관과 외상센터 유치로 치료의 폭을 넓히겠다"고 전했다.
울산대병원이 암 분야를 포함한 중증 분야를 특화하고 나선 것은 그간의 수술 성과를 바탕으로 3차 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
조 병원장은 "전국의 암 수술 사망률이 최저로 나오는 등 객관적으로도 암 수술 실력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면서 "고난이도로 평가받는 간이식 수술의 사망률 또한 0%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중점 계획으로 심혈관계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심혈관센터 심장수술팀은 98%를 상회하는 세계적 수준의 높은 성공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1999년 지역 최초로 심장수술을 성공한 이래로 지난 해에는 개심술 1000례를 넘어서 명실상부한 지역 선도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울산대병원은 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행한 평가에서 경피적 관상 동맥 조영술, 관상동맥 우회술 분야 1등급을 받은 바 있다.
조 병원장은 "5명의 심장내과, 4명의 흉부외과, 3명의 혈관외과, 3명의 영상의학과 교수진을 영입해 긴밀한 협진 체계를 구축했다"면서 "울산 시민이 더 이상 중증 치료를 위해 지역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좋은 병원의 기준이 마치 하루 외래 환자가 몇 명이냐로 잘못 평가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멋진 병원' 보다는 수술을 잘하는 '좋은 병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