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의원에서 병원으로, 또 다시 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하며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하나이비인후과가 올해로 18주년을 맞이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위치를 지킬 수 있는 몇가지 비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 중 하나는 젊은 의사에 대한 투자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개원의들과의 상생관계 유지다.
이상덕 원장은 "매년 젊은 의사 20명을 대상으로 부비동내시경수술을 위한 해부실습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인근 대학병원에서 추천받은 레지던트 4년차를 하나이비인후과에 초청해 실습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년 3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젊은 의사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면서 "과거에는 1인당 100만~150만원을 받았지만 3년전부터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병원으로서 레지던트들이 부비동내시경 수술 능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게 이상덕 원장의 생각이다.
또한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작년 10월, 하나임상세미나를 개설해 지역 개원의들과 긴밀한 관계형성에 나서기 시작했다. 대학병원에서 실시하는 협력병원을 위한 강좌인 셈.
실제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최근 세번째 하나임상세미나를 열고 이비인후과에서 흔히 경험하는 질환의 진단과 치료, 임상 증례 발표, 약물처방 트랜드, 병원 경영과 보험청구 등을 주제로 강의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정도광 원장이 '병원경영과 보험청구'주제로 급여적용기준을 비롯해 요양기관 현황, 인력관리 기법 등 병원경영 사례를 발표했다.
이상덕 원장은 "병원에 환자를 전원시켜주는 개원의를 초청해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토론을 진행하는 등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협력병원을 통해 찾아오는 수술환자만해도 월 100명에 달해 협력병원은 없어선 안될 존재"라고 강조했다.
협력병원은 이비인후과 이외에도 가정의학과, 치과 등 다양하게 분포해 있다. 특히 치과에서 임플란스 수술 전에 축농증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전원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이는 개원가와 우리 병원이 경쟁관계가 아니라 공생관계에 있음을 강조했기 때문.
이 원장은 먼저 전원시킨 환자는 수술 및 치료 후 다시 해당 의원으로 되돌려 보낼 것을 약속했다.
개원의들이 대학병원으로 환자를 전원시키면 블랙홀처럼 환자를 흡수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을 우려하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또한 협력병원에서 보낸 환자는 신속하게 접수,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해당 의원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개원의 중에는 괜히 대학병원에 잘못 보냈다가 환자와의 라포르가 깨지는 것을 우려해 전원을 꺼리는 일이 있다"면서 "우리 병원은 오히려 환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