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윤창겸 총무이사 겸 상근부회장 대우가 토요 가산 확대 잠정 연기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윤창겸 부회장은 2일 오전 페이스북에 사퇴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의료계 전체가 모두 힘들지만 특히 일차의료기관의 경영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일차의료기관과 2, 3차 의료기관은 서로 살아남기 위해 생존경쟁을 하고 있는 어두운 현실 속에 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특히 의대를 졸업하고 어렵게 전문의를 취득해도 대학에 남기가 매우 어렵고, 개업 자리는 이제 거의 없으며 봉직의로 취직해도 몇 년 안에 퇴직금도 받지 못하고 쫓겨나는 현실은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반영해주는 자화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러한 난맥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차의료란 무엇인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일차의료가 단순히 gate keeper인가, controller인가에 대한 물음"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에 근무중인 전문의 비율이 80%를 넘고 있어 gate keeper로서의 역할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일차의료기관이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살아남고, 3차 의료기관도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도 생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계의 단기 과제로 요요일 야간시간대 변경(1400억원), 65세 노인 정액구간 상향조정(1760억원), 초재진 산정기준 변경(90일에서 30일, 1400억원), 기본진료료 폐지 및 상향조정, 종별가산율 폐지 및 상향조정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그는 "토요휴무 야간시간대 변경에 대해 평소 반대하던 가입자들도 거의 동의된 상태여서 건정심 통과가 거의 확실한 상태였지만 정치적 이유로 인해 6월까지 순연됐다"면서 "낙담할 필요가 없으며 시기를 못 박았기 때문에 통과를 의심할 필요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향후 건강보험 재정은 장기적으로는 노인의료비 증가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미 의료소비가 정점을 찍었고 경제 불황이 겹쳐 작년과 비슷한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돼 이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 이보다 좋은 기회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1년간 잘못된 의료수가를 바로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사 사퇴의 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