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국내 병원들의 의료정보화 및 선진화를 위해 인텔ㆍHPㆍ시만텍 등 글로벌 IT기업과 비트컴퓨터ㆍ이지케어텍 등 국내 헬스케어솔루션기업이 협의체를 결성한 '헬스케어코리아포럼'(의장 최현묵ㆍ인텔코리아 이사)이 최근 제15회 컨퍼런스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의료IT 분야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행사답게 이날 컨퍼런스에는 중대형병원 의료IT 담당자 약 250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컨퍼런스 현장에서 만난 최현묵 의장은 "올해로 결성된 지 7년을 맞은 헬스케어코리아포럼이 어느덧 23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의료IT 최대 협의체로 성장해 최신 의료정보화 이슈를 병원에 제시하고, 업체 상생을 통해 의료IT시장 파이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업체간 저가경쟁을 통한 '제 살 깍기'가 만연한 의료IT시장 현실에서 동종업계 회원사만 23곳이 참여하는 포럼이 국내 의료IT 최대 협의체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최 의장은 "포럼이 결성됐던 2006년 당시 의료IT시장은 굉장히 폐쇄적이고 업체 저가경쟁이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 인식 아래 포럼 회원사들은 서로 죽이는 경쟁이 아닌 상생을 통해 당장의 이익이 작더라도 장기적으로 의료IT시장의 파이를 키워 공존해나가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포럼이 매년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하는 컨퍼런스 역시 중대형병원 의료IT 전문가 350~400명이 참석할 정도로 '전문성'과 '흥행' 측면에서 모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컨퍼런스에서 발표되는 주제 선정이 큰 몫을 했다.
그동안 컨퍼런스에서는 병원정보화 솔루션, U-헬스케어, 모바일 헬스케어, 개인정보보호법, 의료정보 보안, 클라우드 등 최신 의료IT 이슈를 소개해 병원 관계자들의 눈높이를 맞춰왔던 것.
이를 위해 포럼 회원사들은 행사 2달 전부터 모여 병원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필요로 하는 주제를 협의해 선정한다.
특히 매번 행사가 끝나고 이뤄지는 설문조사를 통해 참가자들이 요청하거나 제안한 주제를 추후 컨퍼런스에 반영함으로써 실질적인 정보제공이 가능하다는 점도 많은 병원 IT 담당자들이 컨퍼런스를 찾는 이유다.
실제로 최 의장은 "컨퍼런스에서는 회원사들이 당장 수익이 될 수 있는 제품 위주의 상업적인 내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주로 병원 사례와 트렌드 중심으로 발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현묵 의장은 의료정보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병원에서도 철저한 대비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됐지만 아직까지 상당수 병원들은 정보 부족으로 아무런 준비를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특히 병원들의 경우 환자 및 의료정보 유출 시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보안에 대한 철저한 인식과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