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성 코막힘으로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는 10~20대 환자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은 지난 2010~2012년까지 3년간 심각한 코막힘으로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은 환자 1552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대 환자가 39.8%(6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환자가 25.8%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 미만의 10대 환자가 14.2%(220명)로 크게 증가하면서 10~20대 환자가 54%로 절반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
이는 10년전인 2003년까지만 해도 하나이비인후과에 10~20대 비중격만곡증 수술환자 비율은 26%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현재 54%로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반면 40대환자는 비중은 11.7%, 50대는 6.9%, 60세 이상은 1.5%로 10~30대에 비해 수술 비중이 낮았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코 안을 좌우로 가르는 물렁뼈(비중격)가 휘어져 비염이 악화됐을 때 실시하는 것으로 콧속을 절개해 비중격을 반듯하게 편 후 봉합하는 ‘비중격교정술’이 주로 시행된다.
하나이비인후과 측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유병률 증가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해당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에는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것을 최근들어 검사를 받고 비중격만곡증으로 확인되면 수술을 결정하는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정도광 원장은 "비중격만곡증 수술 시기는 비중격 발육이 완성되는 17세 이후가 좋지만 최근엔 더 어린 나이에도 비염 등으로 코막힘이 너무 심하거나 구강 호흡으로 인한 얼굴 성장장애가 우려돼 수술하려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수술환자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10~20대의 경우 코막힘을 참고 약물로만 버티지 않고 군 입대 전, 결혼 전(코골이 치료목적), 외국유학을 앞둔 예비유학생 등에서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심각한 코막힘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에 지장이 있고, 입을 벌리고 자거나 코를 고는 버릇 등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여름과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 수술하는 비중이 높았다.
또한 병원 측은 최근 꽃가루를 비롯해 음식, 약물, 진드기 등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환경적 요소가 많아진 것도 젊은층에서 비염을 동반한 비중격만곡증 수술이 늘어난 이유로 꼽았다.
정도광 원장은 "30대 이상 수술환자의 경우 약물로 참을 수 있을 때까지 견디다 수술을 결정하는 반면, 10~20대는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고 재발우려가 거의 없는 수술로 코막힘의 증상 개선에 적극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술을 받은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코막힘에 대한 개선효과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밖에도 집중력 저하 코골이 등에 따른 피로감도 개선됐다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이밖에도 두통 및 구강호흡, 콧물과 재채기,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 등에서 5점 척도 중 4점 이상 개선됐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