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SONY)가 올림푸스(OLYMPUS)와 공동출자한 '소니 올림푸스 메디칼솔루션즈' 설립을 통해 의료기기사업 확대에 나선 가운데 그 성공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KOTRA 박은희 도쿄무역관은 최근 해외시장정보 보고서를 통해 소니의 의료기기사업을 집중 조명했다.
박 무역관에 따르면, 소니는 올림푸스와 지난해 9월 자본 제휴에 이어 지난 16일 외과 내시경 개발과 제조ㆍ판매를 위한 공동출자회사인 소니 올림푸스 메디칼솔루션즈를 설립했다.
소니 올림푸스 메디칼솔루션즈는 소니의 영상기술과 올림푸스의 내시경 기술을 집약해 인체 내 3D 영상을 초고화질 4K(3840×2160ㆍ화소수) 기술로 재현하는 고성능 외과 내시경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개복하지 않는 수술에 사용 가능한 외과 내시경은 환자의 몸에 부담이 적기 때문에 향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 올림푸스 메디칼솔루션즈는 외과 내시경 신제품을 수년 내 개발하고, 이를 막강한 병의원 영업판매망을 갖춘 올림푸스 본사가 판매를 담당해 오는 2020년 700억엔(약 7900억원) 매출을 달성하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니는 올림푸스와의 공동출자사를 기반으로 삼아 오는 2020년 의료분야에서 2000억엔(약 2조2575억원) 매출 목표를 수립하는 등 의료기기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무역관은 "소니는 소화기 내시경 세계시장 점유율 선두 올림푸스와 제휴해 의료기기사업을 강화하면서 부진에 빠진 TV, 휴대전화, 게임기 위주의 사업구조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니의 의료기기사업이 주력사업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내시경시장이 유망하기는 하지만 의료비를 억제하려는 흐름과 함께 급성장하는 분야는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 진출 등 외부적인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판매는 국가별 승인이 필요하고, 새로운 회사가 신제품을 출시해 유통하는데도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소니 올림푸스 메디칼솔루션즈의 수익 창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희 무역관은 "소니의 의료기기사업 진출 성공여부는 앞으로 수년 후에야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자체 보유 기술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신규 영역을 개척하려는 소니의 움직임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