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이 '소화기암' 질환을 특화해 병원 브랜드파워 강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강북삼성 건진센터를 현재 궤도에 올려 놓은 신호철 원장의 추진력과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자리를 옮긴 전호경 부원장의 기획력이 합쳐진 첫 결과물.
이를 계기로 강북삼성병원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북삼성병원은 오는 29일 신관 3층에 450평 규모의 소화기 암센터를 개설한다. 진료공간은 환자 동선을 고려해 대장, 위, 간담췌 등으로 구분했다.
또 암 진단에서 치료, 재활까지 총괄하기 위해 소화기내과, 소화기외과, 혈액종양내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을 한 공간에 구성했다.
진료실은 총 9곳으로 주사실, 처치실, 설명간호사실, 장루교육실, 진료코디네이터실 등을 한 공간에 구성해 소화기 암환자가 본관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없앴다.
이와 함께 최근 추세로 자리잡은 진료 당일 암 확진, 3일 이내 수술, 7일 이내 퇴원을 목표로 삼고 전담 의료진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담 의료진이란 소화기내과·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각 의료진이 수술부터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결정까지 전담해 관리하는 것으로 수술 5년 후 완치판정을 받을 때까지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신호철 원장은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병원에서도 원스톱 진료, 환자 중심 진료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우리는 구호성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현실화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단계 도약 위해 교수들 희생 감수
신호철 원장의 강력한 의지에 힘입어 교수들 또한 팔을 걷어 부쳤다.
신관 3층은 당초 교수 연구실이 위치했었다. 하지만 소화기 암센터 공간이 부족하자 교수들은 흔쾌히 연구실을 양보했다.
게다가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토요일 진료는 물론 필요할 경우 점심, 저녁 시간대까지 진료를 하겠다며 병원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손정일 기획실장은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등 의료진은 지난해 가을부터 토요일 진료를 시작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의 요구가 있다면 토요일 오후는 물론 평일 점심, 저녁시간까지 진료시간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강북삼성병원 전호경 부원장 또한 "소화기 암센터는 단순히 센터 하나 늘렸다는 것에서 그쳐선 안된다"라면서 "앞으로 '강북삼성'하면 '소화기암'이 연상될 정도로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기폭제가 돼야한다"고 거듭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신호철 원장은 "요즘 의료계 전반이 어렵다. 전문병원은 물론 주변 대학병원도 암센터, 암병원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강북삼성병원은 소화기 암센터를 시작으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중장기 발전 계획의 일부다. 3년후 소화기 암센터가 급성장해 소화기암병원 혹은 대장암병원으로 규모를 확장해 별도의 건물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