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가 의원급 의료기관에 한해 토요 휴무 가산 시간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복지부 이태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병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했고, 무언가 선물을 기대했던 병협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복지부 이태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4일 병협을 방문해 김윤수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이태한 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료가 이렇게 선진화되기까지 병원과 의료인들의 희생이 컸다"면서 "고맙고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앞으로 병원산업 발전을 위해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나가자 복지부와 병협은 본격적으로 토요휴무 가산 시간대 등의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토요 가산 시간대 확대와 관련, 병협은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7월부터 전체 사업장에 대해 주 40시간 근로제가 시행됨에 따라 토요 진료에 따라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의원에 한해 토요 휴무 가산 시간대를 확대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병협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66%, 종합병원 90%, 병원 98%가 토요진료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토요가산 시간대 확대 대상에서 제외하고, 의원에 한해 시행한다는 것은 법 적용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태한 실장은 복지부가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의협이 내부적인 사정이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의원급에 한해 토요가산 시간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병협 관계자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사회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아무리 어려워도 기본적인 원칙은 지켜야 한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태한 실장이 간담회를 마치고 병협을 떠나자 병협 집행부는 멘붕 상태에 빠졌다.
복지부가 의협에 전달할 선물보따리를 병협 집행부 앞에서 풀어놓은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