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회갑연 대신 후학들을 위해 학술상을 만든 원로 교수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분당서울대병원 강흥식 교수(영상의학과). 그는 자신의 회갑 축하행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의례적인 행사 대신 학술상 제정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그의 이름을 딴 '강흥식 근골격영상의학상'이 탄생했다.
지금까지 의대 교수 회갑이나 정년퇴임은 고급호텔에서 출판기념회와 더불어 진행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져 왔다. 의례적인 행사 준비로 후배, 제자들 역시 심적인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강 교수는 관행을 깨고 형식적인 행사 대신 후학을 키울 수 있는 학술상을 택했다.
그의 제안에 후배들은 다소 어리둥절했지만 정 교수의 취지에 깊이 공감해 실천에 옮겨졌다.
특히 '강흥식 근골격영상의학상'을 제정하게 된 대한근골격영상의학회는 강 교수가 창립하고 초대회장(1990~1995)을 지낸 터라 더욱 의미가 깊다.
또한 이번에 만들어진 학술상은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에서 근골격계영상의학 전임의를 수련한 강 교수의 제자들이 매년 근골격영상의학상 기금으로 300만원을 조성해 전년도에 근골격영상의학 관련 논문을 저명한 SCI 저널에 제1저자로 가장 많이 발표한 회원에게 시상하기로 한 것.
첫 번째 '강흥식 근골격영상의학상'은 지난 19일 춘천에서 열린 대한근골격영상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SCI저널에 6편의 논문을 발표한 강북삼성병원 박희진 교수에게 돌아갔다.
강흥식 교수는 "학술상이 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후학의 학술활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보람있는 일에 동참해준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