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은 보건복지부가 6월까지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반드시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분명히 했다.
노환규 회장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의정 대화가 시작된 것은 정부와 의료계간 작은 신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면서 "의료계도, 정부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환기시켰다.
의협은 2012년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고 토요휴진 투쟁에 들어갔지만 12월 의정 대화를 시작하면서 투쟁을 잠정 유보한 바 있다.
노 회장은 "이후 정부도 의료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선, 정권 교체 등의 외부환경에 직면하면서 늦어졌고, 이를 이해하기 때문에 인내하고 기다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말까지 복지부가 토요 가산 확대방안을 발표하기로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인내론'을 폈다.
노 회장은 "당시 복지부가 최소한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사실 참기 힘들었지만 인내했다"고 환기시켰다.
복지부는 당초 지난 3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토요가산 확대방안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6월로 연기한 상태다.
토요가산 확대를 포함한 포괄적인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처리하겠다는 게 복지부 방침이지만 4대 중증질환, 3대 비급여 보장성 확대라는 거대한 과제를 남겨두고 있어 실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노 회장은 "복지부가 정한 시한이 6월이기 때문에 인내하는 것"이라면서 "회원들도 의협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노 회장은 "회원들이 기다리는 것은 수입을 더 늘리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라면서 "지난 3월 의협이 기다렸던 것은 토요 휴무 가산제 확대지만 지금은 정부를 신뢰할 수 있는가를 가름하기 위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노 회장은 "6월이 마지막 시한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신뢰를 보여주지 않으면 회원들이 더 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노 회장은 "그 때에는 반드시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면서 "정부가 이를 협박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의협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투쟁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