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의료로봇, 인공장기, 치료재료 등 새로운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의료기기형 실리콘 밸리'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꿈이자 목표다."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는 외과의사로서 오랜 임상 경험과 함께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의공학연구개발센터 운영을 통해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8일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개발센터가 주관한 '의료기기 개발기업 초청 만남의 장' 행사에서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의료기기시장이 작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러하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의사 생활의 경험으로 봤을 때 의료기기가 오히려 약보다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제는 의료기기가 없으면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의사들이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해 임상에서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기기분야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의사들이 세포나 질병을 연구하는 것처럼 의료기기에 대한 연구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병원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과의사들이 의료기기 연구에 적극 참여한다면 새로운 의료기기 개발에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3월 출범한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개발센터가 의사들의 의료기기 연구개발 참여는 물론 병원중심 개방형 의공학 기술과 의료기기업체들과의 '융합'을 통해 국내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의료기기업계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개발센터는 ▲의료장비 ▲의료재료 ▲의료정보 ▲교육 기기 및 시뮬레이터 개발단을 통해 임상적용이 가능하고 임상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각 분야 성과지향적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그는 "의공학연구개발센터가 고난이도 수술을 많이 하고 중재시술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서울아산병원의 ▲의공학과 ▲전임상 ▲임상시험센터 ▲임상 등 원내 협력 플랫폼과 연계해 병원 의사들의 아이디어를 실제 의료기기 연구개발로 접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송철 교수는 "서울아산병원과 의료기기업체들이 한 곳에 어우러져 실리콘 밸리 같은 의료기기 연구 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의공학연구개발센터의 꿈"이라며 의료기기업체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