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타액이 자녀의 알레르기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퀸실비아소아병원 소아알레르기과 빌 헤셀마르(Bill Hesselmar) 박사는 스웨덴 어린이 코호트를 대상으로 부모의 타액에 들어있는 세균이 알레르기질환 예방에 효과적인지를 검토한 결과, 부모의 타액(침)을 투여한 아기에서는 18개월 후 천식 발병 위험이 90%, 아토피성 피부염 발병 위험은 60% 줄어들었다고 Pediatrics에 발표했다.
신생아 184명 대상, 공갈젖꼭지 사용 유무와 세정 방법별로 비교
부유한 국가의 어린이 3명 중 1명이 걸린다는 알레르기질환. 그 원인 중 하나는 지나치게 철저한 위생탓이라는 '위생가설'이 있다.(BMJ)
헤셀마르 박사에 따르면 빈곤, 대가족, 가축과 일찍 접촉하거나 음식 매개성 세균노출 등이 알레르기질환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보고도 있다.
이외에도 유아기에 장내공생세균의 획득 지연도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박사는 부모가 입으로 물었던 공갈젖꼭지를 다시 물릴 경우 알레르기질환이 얼마나 예방되는지를 검토해 보았다.
대상은 1998~2003년에 임신한 여성 206명에서 태어난 아기 중 임신 38주 미만과 집중치료를 받는 신생아를 제외한 출생한지 1~3일된 신생아 184명.
부모가 기록한 이유, 식사, 질환, 복약 등의 데이터를 6개월 및 12개월에 전화 인터뷰로 수집했다.
6개월때 전화인터뷰에서는 아이의 공갈젖꼭지 사용 유무와 '세정'방법(열탕소독, 수돗물, 부모의 입속 가운데 복수 선택하도록 했다)을 물었다. 모든 신생아 부모의 알레르기질환 발병률은 80%였다.
공갈젖꼭지 사용 자체에는 효과없어
184명의 신생아는 18개월까지, 이 가운데 174명에 대해 36개월까지 추적했다.
출생 후 6개월 이내 공갈젖꼭지를 사용한 경우는 136명(74%)이었으며 세척방법은 열탕소독이 74명(54%), 수돗물이 113명(83%), 부모 입속이 65명(48%)이었다.
한편 알레르기질환 발병은 18개월째에는 아토피피부염이 46명(25%), 천식 10명(5%), 36개월째에는 각각 순서대로 40명(23%), 14명(8%)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이용해 공갈젖꼭지 사용 여부 및 세척방법 별 출생 18개월째 알레르기 질환 발병에 대한 오즈비를 구했다.
그 결과, 공갈젖꼭지 사용의 유무와 아토피 피부염 및 천식 발병에서는 유의차가 없었다.
반면 열탕소독 및 기타 세척법을 비교한 결과 유의차는 없지만 열탕소독에서는 천식 발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모의 구강 세척법은 다른 세척법에 비해 위험이 유의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오즈비:아토피피부염 0.37, 천식 0.12).
음식이나 흡입 항원에 대한 감작에 대해서도 검토한 결과, 유의차는 없었다. 하지만 부모의 구강세척법에서는 위험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오즈비 0.37).
36개월째에도 아토피 피부염 위험 감소
또한 36개월까지 추적한 174명의 경우 열탕·수돗물로 세척한 공갈젖꼭지를 사용한 아기에 대한 부모의 입으로 세척한 젖꼭지를 사용한 아기의 알레르기질환 발병 위험을 검토했다.
그 결과, 위험비는 아토피피부염이 0.51, 천식이 0.31, 항원감작이 0.60로 아토피 피부염에서서 유의한 위험감소를 보였다. 그 이외에서는 감소 경향을 보였다.
헤셀마르 교수는 "태어난 후 조기에 장내세균을 획득해야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에서는 부모의 구강 세척법을 통해 공갈젖꼭지를 매개해 박테리아가 자녀에게 옮겨져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을 억제했을 가능성이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