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27일 대한의원 제1회의실에서 (주)어도 배정철 대표를 서울대병원 발전후원회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배정철 대표는 1999년부터 15년간 서울대병원에 약 12억원을 기부한 기부왕으로 그를 통해 450여명의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
지난해 홍보대사는 최불암, 이하늬 씨 등 유명 연기자가 맡았지만 올해는 서울대병원과 오랜 시간 인연을 맺고 기부활동을 해온 인물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기부문화 활성화를 노려보겠다는 게 서울대병원 측의 전략이다.
서울대병원이 병원의료정책 춘계 심포지엄 주제를 '대학병원의 기부문화 활성화 방안'으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서울대병원 정희원 병원장은 미국의 경우 병원 예산의 20%를 기부금으로 충당하는 반면 서울대병원은 1%에 불과하다며 안타까움을 전한 바 있다.
이후에도 정희원 병원장은 점차 병원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부금을 늘려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에 홍보대사에 위촉된 배정철 대표는 그동안의 기부활동으로 서울대병원 임직원 사이에선 이미 유명인사로 통한다.
기부금 전달 이외에도 매년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불우환자지원금 마련을 위한 자선바자회에서도 초밥을 만들어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일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그는 이를 위해 손님들이 낸 음식 값에서 천원씩을 떼어 기부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일식당 수익금 전액으로 늘렸다.
배 대표는 "홍보대사로서 많은 분들이 기부에 참여하도록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후원회 강신호 회장은 배 대표에게 감사를 표하고 "특히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뜻을 모으는 것은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일깨우는 고귀한 실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