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약값의 8분의 1 수준.
부광약품이 최근 내놓은 '비아그라(실데나필)' 복제약 가격이다. 50mg 한 알이 1000원을 겨우 넘는 가히 파격적인 수준이다.
제약업계에 약값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가격 조정이 자유로운 비급여 약물은 경쟁이라도 하듯 이런 현상에 편승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최근 '짝퉁 근절'을 내세워 초저가 '비아그라' 복제약을 내놨다.
정당 50mg는 1200원대, 100mg는 2500원대다. 비아그라 8분의 1 수준이다.
시중에서 가장 싸다고 알려진 한미약품 '팔팔정' 50mg 가격이 25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광약품은 '가장 싼 약'의 반값에 발기약을 내놓은 것이다.
한 관계자는 "팔팔정이 파격적인 가격으로 히트를 친 후 발기약 시장은 가격 파괴가 하나의 추세가 됐다. 비급여 약물이라는 특수성도 존재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7월경 나올 국산 조루약도 이런 현상을 따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같은 비급여 약물인데다 유일한 조루약이던 '프릴리지(다폭세틴)'이 최근 기존 약값에서 30% 가량을 자진 인하한 만큼 가격파괴 분위기는 조성됐다는 평가다.
한 국산 조루약 보유 관계자는 "조루약 시장은 발기부전약보다 공식적인 규모는 작지만 잠재된 수요를 감안하면 3배가 더 크다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제품 홍보는 물론 비아그라 복제약처럼 가격 파괴로 출시 후 단기간에 승부를 보겠다"고 귀띔했다.
이어 "가격은 프릴리지 반값인 5000원 안팎으로 보여지지만 최근 가격 파괴 바람이 불고 있어 회사의 과감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산 조루약은 씨티씨바이오가 항우울제 성분인 '클로미프라민'을 용도변경해 개발된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