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나 돼지고기 등 적색육(red meat) 섭취량이 하루 0.5서빙(성인 주먹의 약 절반) 넘을 경우 당뇨병 위험이 1.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안 팬(An Pan) 교수는 미국 대규모 코호트 연구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HPFS), Nurse's Health Study(NHS), NHS Ⅱ 참가자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팬 교수는 "장기적으로 적색육 섭취 제한이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추가됐다"고 말했다.
적색육 섭취가 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일관되게 나타났다.
최근 동양인에서도 적색육 섭취량이 많은 남성은 당뇨병 발병 위험이 약 1.5배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British Journal of Nutrition발표된바 있다.
미국의 의료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3건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인 HPFS(1986~2006년), NHS(1986~2006년), NHS Ⅱ(1991~2007년)에 참여한 각각 남성 2만 6,357명, 여성 4만 8,709명, 여성 7만 4,077명을 대상으로 4년간의 적색육 섭취량 변화와 이후 4년간 2형 당뇨병 발병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시간의존형 콕스비례 위험회귀모델을 사용해 나이, 당뇨병가족력, 인종, 결혼여부, 초기 적색육 섭취, 흡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생활습관(운동, 음주, 총열량섭취, 식사의 질)의 변화를 조절 인자로 하여 당뇨병 발병 위험비(HR)를 구했다.
적색육 제한하면 장기적으로 위험 감소
196만 5,824인년 추적하는 동안 7,540명이 2형 당뇨병에 걸렸다.
다변량 조정 모델을 이용한 분석에서 4년간 적색육의 섭취량이 거의 변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0.15~0.50서빙 증가하거나 0.50 서빙을 초과 증가한 경우 이에 비례해 3건의 코호트 모두 당뇨병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했다.
적색육 섭취량이 그대로인 경우에 비해 하루 0.50를 초과 증가한 경우에는 위험비가 1.48로 크게 높아졌다. 시험초기 BMI와 4년간의 체중 증가를 조정하자 위험비는 1.30로 낮아졌다.
하지만 적색육 섭취량 감소와 2형 당뇨병 위험에는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다.
다만 시험시작 이후 4년간 적색육 섭취량 감소와 전체 추적기간(HPFS와 NHS는 16년 NHS Ⅱ는 12년) 동안 당뇨병 위험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0.50 서빙 초과 감소한 경우 위험비는 0.86로 낮아져 장기적으로는 당뇨병 위험이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섭취량 늘면 위험 2배
또한 주당 적색육 섭취량을 2서빙 미만(낮음), 2~6서빙(중간), 7서빙 이상(높음)으로 나누고 이를 4년 후 2서빙 미만을 지속한 경우에 비해 7서빙으로 변화한 경우에는 위험비가 1.99로 나타나 당뇨병 위험이 2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중간에서 높아진 경우에는 1.87, 중간에서 변화가 없는 경우 1.37, 낮아진 경우에는 1.19였다.
처음에도 높았고 여전히 높은 경우에는 2.10, 중간으로 변화한 경우 1.69, 낮아진 경우에는 1.78였다. 적색육 섭취량 변화의 영향은 BMI와 이 기간 체중 변화를 조정하자 줄어들었다.
당뇨병 위험비는 초기 BMI와 적색육 섭취량 변화 간에 유의한 상호작용이 나타났다.
섭취량이 그대로인 경우에 비해 0.50 서빙 초과한 경우 비만하지 않은 경우에는 1.65였지만, 비만한 경우에는 1.14였다 .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팬 교수는 "적색육 섭취량 증가는 당뇨병 위험을 높이며 그 영향은 부분적으로 BMI와 체중변화에 의해 좌우된다"고 밝혔다.
교수는 또 "비만자에서 관련성이 약한 것은 초기에 이미 섭취량이 많아서 당뇨병 위험이 높아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적색육 섭취와 관련된 당뇨병의 절대 위험은 비만하지 않은 경우 보다 비만한 경우에 더 큰 만큼 비만자에는 적색육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