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미국당뇨병학회(ADA)가 당뇨병환자의 수축기 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낮추면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나쁜 영향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발표했다[관련기사]. 이른바 혈압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이번에는 당뇨병환자의 엄격한 혈압관리와 관상동맥질환(CHD)의 관련성을 좀더 명확하게 검토하기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 원훼이 자오(Wenhui Zhao) 교수는 미국의 흑인과 백인 당뇨병환자 3만 154명을 대상으로 관찰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혈압과 CHD 위험에는 U자형의 상관관계가 나타나 엄격혈압관리에 다시 의문이 제기됐다고 Diabetes Care에 발표했다.
CHD 뇌졸중 기왕력 없는 30~94세 당뇨병환자 추적
당뇨병환자 수축기혈압의 엄격한 관리에 대해 ADVANCE시험에서 대혈관장애 예방 효과가 나타났지만 ACCORD나 UKPDS 등의 일부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에서는 큰 장점이 얻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INVEST 시험의 서브분석에서는 사망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러한 배경에서 ADA는 올해 발행된 임상가이드라인에서 혈압목표를 기존 130/80mmHg에서 140/80mmHg로 완화했다.
자오 박사는 "하지만 보고된 대부분의 임상시험에서는 CHD 위험 예측에 시험 초기 혈압치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종을 특정한 양쪽의 관련성을 검토한 보고는 대부분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보다 명확한 양측의 관련성을 검토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를 실시했다.
대상은 루이지애나주립대학 산하 7개 병원 및 협력 클리닉 환자의 데이터베이스.
1999년 1월 1일~2009년 12월 31일에 국제질병분류 제9판(ICD-9)에서 당뇨병이 확인된 외래 및 입원환자 총 3만 154명(30~94세, 백인 1만 2,618명, 흑인 1만 7,536명)을 선별. CHD 및 뇌졸중 기왕례는 제외시켰다.
인종별 환자 특징은 백인의 경우 평균 52.48세, 남성 37.8%, 평균 비만지수(BMI) 35.0, 시험 초기 평균 혈압 142/78, 추적기간 중 평균혈압은 139/76, 평균 HbA1c 7.4%, 흡연율 36.9%였다.
흑인은 각각 50.41세, 34.8%, 33.9, 147/82mmHg, 143/80mmHg, 8.1%, 32.5%였다.
백인 흑인 모두 U자형 관련
평균 6.0년 추적한 결과 CHD는 7,260명(백인 3,580명, 흑인 3,680명)에서 나타났다.
콕스비례 해저드모델을 이용해 시험초기 혈압 별 CHD 발병 위험비(HR)를 인종별로 구해 보았다.
그 결과, 130~139/80~89mmHg을 대조군으로 했을 경우 각 혈압별 나이 성별 비만지수 등으로 보정한 위험비는 백인 및 흑인 모두 130/80mmHg 미만에서는 높아져 혈압과 CHD 위험의 U자형에 가까운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됐다.
또한 시험 초기 혈압을 수축기혈압과 확장기혈압 각각 단독으로 검토한 경우와 추적기간 혈압으로 보정한 경우에도 인종에 관계없이 혈압은 수축기혈압 130~140mmHg, 확장기혈압이 80~89mmHg에서 위험이 가장 낮고 혈압과 CHD 위험의 U자형 관련성이 확인됐다.
아울러 인종을 통합해 연령층별로도 동일하게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시험초기 혈압과 CHD 위험의 상관관계에는 연령층에 따른 상호작용이 나타났다.
즉 젊은 층에서 나타난 U자형 관계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반비례로 바뀌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박사는 "당뇨병환자의 혈압관리는 130~139/80~89mmHg로 유지하고 고령층에서는 젊은 층보다 완화된 목표를 설정하는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