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토요가산 시간대 확대를 관철 시키기 위해 만성질환관리제를 수용했다는 빅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자신을 '의협 이사'라고 밝힌 익명의 의사는 20일 전국 시도의사회 회장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메일을 보면 "이번 토요휴무가산제 문제는 그냥 묵과해서는 안된다"면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두 사안은 빅딜한 게 맞고, 사실"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토요휴무가산제는 건정심을 통과하기 어려웠다"면서 "만약 이번에도 통과하지 못한다면 노환규 회장이 위기에 봉착할 것임은 누가봐도 아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자리보존을 위해 건정심 회의에서 무릎꿇고 빌다시피해서 겨우 통과시켰다"고 적었다.
토요휴무가산 시간대 확대를 관철시키는 조건으로 받아온 게 만성질환관리제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건정심에서 노환규 회장이 유헬스를 도입하자고 했다는 것"이라면서 "노 회장이 어떤 업체를 운영하는지까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유헬스 도입은 결국 대형병원만 살고 개원가는 죽자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이번 빅딜설은 '사실'"이라면서 "지금 노환규 회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제 전국시도의사회 회장들께서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노환규 회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론 이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저는 물론, 제 부모님과 아들의 이름을 걸고도 맹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이런 현실을 볼 때마다 의협도 정치이고 권리라며 협회 언저리에서 맴도는 사람들에게 진저리가 쳐지고 좌절하고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노환규 회장은 24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어 만성질환관리제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