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헬스케어가 전 세계 약 2억달러 규모의 유방촬영용 X-ray(이하 맘모그래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 의료기기업체의 기술력을 사들이고 핵심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GE 헬스케어는 국내 의료기기업체 바텍 자회사 '레이언스'의 맘모그래피사업 자산을 매각대금 171억원에 부분 인수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최근 밝혔다.
올해 3분기 인수계약이 마무리되면 레이언스의 맘모그래피 유ㆍ무형 자산은 GE 헬스케어의 진단가이드솔루션(Detection & Guidance SolutionㆍDGS) 사업부문에 속하게 된다.
이번 자산 부분 인수는 GE 헬스케어가 급부상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헬스케어시장을 고려해 약 2억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보급형 맘모그래피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GE의 '한국에서, 한국을 통해, 세계로'(In Korea, For the World)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우수한 맘모그래피 기술력을 지닌 한국 의료기기업체를 발굴해 앞으로 전 세계 맘모그래피시장을 공략할 제품을 한국에서 개발ㆍ생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GE 헬스케어는 레이언스와 CMOS 디텍터 공급계약을 별도로 체결해 레이언스가 글로벌시장에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교두보를 구축하는데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GE 헬스케어는 레이언스의 디지털 맘모그래피 '쉬즈그라피 에바'를 전 세계 농어촌 지역 및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유방암 예방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실례로 GE 헬스케어는 지난해부터 중국 모자보건협회와 협력해 도시와 농촌의 성급 모자보건병원과 유방암 3단계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중국 광동성에서 GE 헬스케어의 유방 X-ray를 일괄적으로 구매해 모든 모자보건병원에 공급함으로써 유방암 발병률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성공 여부에 따라 중국 전역으로 프로젝트가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실제로 GE 헬스케어 DSG 여성헬스 부문 프랄라드 싱(Prahlad Singh) 사장은 "레이언스 맘모그래피 자산 부분 인수를 통해 보다 합리적 비용의 디지털 맘모그래피를 필요로 하는 전 세계 농어촌지역의 고객, 특히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지역 고객에게 해당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레이언스 현정훈 사장은 "이번 계약은 레이언스의 R&D 기술력을 인정받고, CMOS 디텍터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처를 확보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각 대금을 디텍터를 비롯한 X-ray 핵심부품 개발과 제조라인 증설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