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지난해 대정부 투쟁을 사실상 정리하고, 새로운 투쟁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어서 회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26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노환규 회장의 제안을 논의한 결과 투쟁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정기대의원총회는 의협이 제안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부결했다.
그러자 의협 노환규 회장은 지난 5월 상임이사회에서 투쟁준비위원회 구성이 시급하고,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거나 이행 정도에 따라 투쟁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송 대변인은 "불합리하고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교수, 개원의, 전공의 등 전 직역을 망라한 전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투쟁체로 가동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협 투쟁준비위원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될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의협은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이후 개원의들이 토요 휴무 투쟁을 벌인 바 있다.
또 당시 의협은 복지부에 7대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이렇다 할 협상이 되지 않았고, 7대 요구안에 포함되지도 않았던 토요가산 시간대 확대 요구만 관철된 채 유야무야된 상태다.
의협이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투쟁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어서 회원들이 적극 동참할지 의문이다.
송형곤 대변인은 "지난해 의협이 시작한 대정부 투쟁은 이제 마무리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