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이 달라졌다.
병원 정문에 들어서면 삭막한 주차장인 야외 휴게공간으로 바뀌었고, 환자 보호자들이 선채로 시간을 보냈던 중환자실 복도에는 대기공간이 생겼다.
매주 본관 1층에서 열리는 재능나눔 음악회는 의자가 없어 스탠딩 공연으로 진행했지만 최근 환자 휴게공간으로 조성하면서 그럴싸한 라이브공연장이 됐다.
신관 1층에 썰렁했던 공간은 창가를 정원으로 꾸미고 테이블에는 화분을 비치해 환자들은 물론 환자 보호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사실 이는 요즘 웬만한 대학병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4대문 안에 위치해 늘 공간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강북삼성병원으로써는 다소 파격적인 변화다.
이는 "찾고 싶은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신호철 병원장의 강력한 의지에서 시작된 변화다.
실제로 강북삼성병원은 수년 째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병원 시설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었다. 진료 공간 확보를 위해 신관을 건립하고 주차장을 세우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자투리 공간을 쪼개고 쪼개 환자를 위한 휴게공간을 조성하기에 나섰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환자들의 만족도는 물론이고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 직원들도 병원 내 휴게시설을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강북삼성병원 측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물론 인근에 지역 주민이나 직장인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강북삼성병원 신호철 병원장은 "좁은 병원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교수를 포함한 임직원들은 원내 주차를 하지 않는 등의 희생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