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지 않아 혈액이 적절히 용출돼 체내에 공급되지 않는 질환인 '심부전'
심부전 환자에게는 일반적으로 항고혈압제ㆍ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가 이뤄진다.
하지만 오랜 기간 심부전 증상이 심해진 만성심부전 환자들의 경우 약물처방의 효과가 떨어져 새로운 대안이 요구된다.
체내에 삽입돼 전극선을 통해 심장에 전기자극을 전달하는 이식형 의료기기 '심장재동기화 치료기기'(CRT-D)는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심부전 환자들의 심장 기능 향상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메드트로닉코리아가 조만간 출시예정인 심장재동기화 치료기기 '비바'(Viva)는 기존 제품보다 치료 반응률(response rate)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의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드트로닉코리아 비바 담당 강민경 PM은 "기존 CRT-D는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심부전 환자의 심장 기능을 50~70%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여전히 3분의 1에 해당하는 이식환자들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는 한계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바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CRT-D로 반응하지 않는 3분의 1에 해당하는 환자들의 개선효과를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강 PM은 "비바는 개별 이식환자들의 심장박동ㆍ부정맥 등 상황에 따라 자체 적응해 자동으로 최적화된 정상 심박을 유지할 수 있는 오토 옵티마이저(Auto Optimizer) 기능이 적용돼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를 통해 기존 CRT-D로 반응하지 않았던 3분의 1 환자들의 치료 반응률을 12% 개선시킨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개선효과를 통해 비바는 이식 후 1년 시점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률을 21% 낮춰 보험재정과 환자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 CRT-D 보다 업그레이드된 비바는 약물치료와 비교해서도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을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ARE-HF는 이뇨제를 비롯해 항고혈압제제인 ACE inhibitorㆍbeta-blocker 등 최선의 약물치료를 이미 받고 있으면서 좌심실 수축기능 장애로 인한 심부전을 가진 환자의 사망률에 대한 CRT-D의 장기적 영향을 평가한 연구.
800명의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CRT-D 수술군'과 최적의 약물치료를 받은 '약물군'으로 나눠 최소 18개월ㆍ평균 29.4개월 간 추적한 CARE-HF 연구 결과 CRT-D로 치료한 환자군은 최적의 약물치료를 받은 비교군보다 사망률이 낮았다.
2005년 미국심장학회(ACC)를 통해 발표된 연구 결과, 주 연구목표였던 심부전만이 아닌 모든 원인을 포함한 환자 사망률은 약물군에서 약 30%로 나타난 반면 CRT-D 수술군에서는 이보다 낮은 약 20%로 나타났다.
여기에 주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률까지 포함했을 경우에도 CRT-D는 39%로 약물군 55%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국내 심장내과 부정맥 전문의들이 비바 출시를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환자 체내에 이식됐을 때 과연 환자들의 느낌과 외부에서 보여 지는 삽입부위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기 때문.
강 PM은 "국내 의사들은 CRT-D를 이식했을 때 일반적으로 덩치가 크고 뚱뚱한 외국사람과 달리 한국 환자들은 체구가 작고 마른 사람이 많아 튀어나와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기존 CRT-D는 그 두께 때문에 환자 쇄골 아래 피부 밑에 이식할 경우 모양이 도드라져 보이고 환자가 느끼는 이물감과 불편이 컸다"고 덧붙였다.
반면 "차세대 CRT-D 비바는 이식한 환자에게 최대한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직선이 아닌 커브형 디자인을 최초로 적용했고, 두께 또한 얇아져 피부에 가해지는 압박을 30% 줄이는 동시에 도드라져 보이는 것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바는 이미 식약처 허가를 받은 상태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주파수 관련 전파인증을 받은 후 이달 말 또는 늦어도 내달 초 국내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