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이 결혼이주 여성 직계가족의 의료보장 지원에 나섰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윤여규) 다문화가정진료센터는 최근 이하선 다형성선종을 앓고 있는 셜리(50, 필리핀)씨에게 수술과 의료비 100만원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의료비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셜리 씨는 필리핀 결혼이주여성인 블레사(28)씨의 친정어머니로 남편 문규현(31, 조선업)씨의 신청, 심사에 의해 의료지원을 받게 됐다.
2010년에 필리핀 여성과 결혼하여 현재 2세 남아를 두고 있는 문 씨는 수년 전부터 생긴 침샘의 종양으로 통증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장모의 치료를 위해 올 1월 한국에 초청했다.
다문화가정진료센터 관계자는 "입국 이후 사위가 지속적으로 수술과 의료 지원이 가능한 병원을 알아봤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마지막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온 것으로 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혼이주 여성의 직계가족까지 의료비 지원 등을 받는 경우는 이례적인 사례"라며 "국가와 언어 장벽을 넘어선 사위의 효심이 훈훈한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비인후과 노동환 전문의는 "6cm 거대종양으로 자라 수술이 어려운 자칫 방치하기 쉬었던 질환을 치료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수술 후 간단한 통원 치료만 남은 상태로 환자는 매우 양호하다"고 전했다.
국립중앙의료원 다문화가정진료센터는 2010년 3월 개소한 이후 저소득층 다문화가정과 차상위 계층 및 복지 시설거주자 등 어려운 계층의 지원과 상담 후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