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움직임을 보이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 의협 노환규 회장과 의료계 지도자그룹간 갈등이 극적인 화해 국면으로 전환했다.
대전시의사회 황인방 회장과 충남의사회 송후빈 회장을 포함한 시도의사회 회장 7명은 25일 오후 7시 30분경 서울역에서 의협 노환규 회장, 상임이사들과 마주 앉았다.
지난 20일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와 대의원회 의장단, 각과개원의사회장 등 18명의 의료계 지도자들이 대전에서 만나 결의한 사항을 노 회장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당시 의료계 지도자들은 노 회장에게 독선적 회무를 중단하고,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벌금 1천만원 징계처분을 받은 상황에서 회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자 노환규 회장도 의료계 개혁이 필요하다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노 회장은 8월 중 기자회견을 열어 시도의사회회장이 의협 대의원을 겸하는 문제, 회비 납부방식의 문제 등을 거론하며 내부 개혁에 나설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역 회동에서 양 측이 설전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양측은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의협의 모 이사는 "서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했고, 오해가 풀렸다"면서 "앞으로 의료계 발전을 위해 나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소통 부족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앞으로 서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노환규 회장도 "오해가 많이 풀렸고, 잘 됐다"고 짧게 말했다.
또 양 측은 의료인폭행가중처벌법 제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