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5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지역에서 다발생하는 치쿤구니야열(Chikungunya fever)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치쿤구니야열은 2010년 12월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질본은 7월말 국립보건연구원 신경계바이러스과에서 수행한 실험실 검사결과와 전라북도에서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치쿤구니야열 감염으로 최종 확인했다.
감염 환자(남, 23)는 올해 6월 치쿤구니야열 유행 지역인 필리핀 마닐라 방문 중 현지에서 모기에 물렸으며, 귀국 후인 발열과 등부위 통증, 발진으로 전북 지역 모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은 후 7월 완치되어 퇴원한 상태이다.
치쿤구니야열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chikungunya virus)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열대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급성 발열과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등이 동반되며 잠복기는 1~12일이다.
국내에는 치쿤구니야열을 매개할 수 있는 흰줄숲모기는 존재하나 감염된 환자 발생은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다.
질본 관계자는 "치쿤구니야열은 예방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제가 없으나 대증치료시 대부분 회복된다"면서 "사망률은 극히 낮은 질병으로 해외 유행지역 여행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