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진환자는 30분 진료합니다. 질병 및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해소하고 가세요."
최근 서울시 북부병원(원장 권용진)이 새롭게 선보인 '초진환자 30분 진료'가 3분 진료에 익숙한 우리나라 의료현실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부병원은 지난 5월 오픈한 9개 전문클리닉(당뇨병, 콜레스테롤, 콩팥병 예방 클리닉, 두통, 뇌졸중 예방 클리닉, 어깨통증, 삼킴장애 클리닉, 스트레스, 건망증 클리닉)에 한해 초진환자 30분 진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재진환자도 10분 이상 진료한다.
'3시간 대기, 3분 진료'에 불만이 많았던 환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통해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내원환자 상당수는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하고 방문하며 일부 당일접수 환자는 대기시간이 소요된다.
초진환자 30분, 재진환자 10분 이상 진료를 유지하려다 보니 하루 최대 진료 가능한 환자 수는 20~25명에 불과하다.
만약 초진환자만 진료한다고 치면 하루 진료 가능한 환자 수는 15명 안팎에 그친다.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전체 외래진료가 아닌 전문클리닉에 한해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북부병원 권용진 병원장은 "전체 외래진료에 30분 진료를 어렵겠지만 전문클리닉에 한해서는 해볼 만 하다"면서 "일반 외래에 온 환자 중에 심층적인 상담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전문클리닉으로 옮겨서 진료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내원한 환자의 경우 외래에선 시간이 한정돼 있으니 전문클리닉으로 옮겨 30분간 충분한 상담을 실시하는 식이다.
권 병원장은 "당뇨환자도 초진인 경우 환자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30분도 빠듯하다"면서 "환자 만족도 측면에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