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의사국시를 준비하는 의대생들은 암기보다는 문제해결 능력을 갖춰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시원이 발간한 2012년도 국시원 연보 출제문제 경향을 분석한 결과 매년 암기형 문제는 감소하는 반면 문제해결형, 확장결합형 문항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제문제 분석에 따르면 문제해결형 문항은 2003년 28.8%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2년도 53.1%에 달했으며 확장결합형(R형)도 2003년 5%에 불과했지만 2012년 12%로 크게 늘었다.
확장결합형(R형) 문항이란 하나의 주제를 주고 여러 항목 중 주제와 관련된 것을 선택하고, 환자 상태를 제시하고 어떤 질환인지 맞추는 식이다.
반면 암기형 문항은 2003년도 26.8% 비중을 차지했지만 매년 감소해 2012년도 12.7%로 줄었다.
특히 조합형(K형)은 2003년 30.4%로 비중이 높았지만 2007년부터 급격히 감소해 2012년도에는 3.6%로 거의 사라졌다.
즉, 단순암기형 문항보다는 환자의 상태를 제시하고 어떤 진단을 내려야하는지를 묻는 문항의 비중이 높아진 셈이다.
국시원 출제관리부 황재호 부장은 "최근 국가시험의 목표가 임상현장에서 직무수행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취지에서 국시원은 중장기적으로 암기형은 축소하고 해석형과 문제해결형 문항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암기형 문항은 기본적인 지식습득 정도를 평가할 순 있지만 실제 직무능력을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문제해결형 문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사례형 및 멀티미디어형 등 다양한 문항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상사례를 제시하고 적절한 해결방안을 묻는 사례형과, 동영상 등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멀티미디어형 문항이 조만간 의사국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외국대학 출신 의사국시 응시자 중 북한 대학 출신의 학생이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시원에 따르면 2012년도 외국대학 출신 국시 응시자를 확인한 결과 북한 출신 학생이 9명 응시해 3명이 합격했다. 뒤를 이어 독일에서 2명, 호주 1명, 우크라이나 1명이 각각 응시했다.
또한 남성 응시자에 비해 여성 응시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3년도 남학생 응시자는 2656명에서 2005년 2521명, 2007년 2462명, 2009년 2418명, 2011년 2176명으로 감소하다가 2012년 2357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여학생 응시자는 2003년 991명에서 2005년 1097명으로 1000명을 넘어서면서 2009년에는 1332명까지 늘었다가 2012년 1086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