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췌장만 다루는 국제학회가 드문 상황에서 이번 행사를 한국이 유치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세계췌장학회 대회장을 맡은 김선회 교수(서울의대)는 1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달 열릴 예정인 학술대회의 의미를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 2002년 췌장질환 학술모임으로 시작해 11년 만에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세계췌장학회(IAP: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ancreatology)가 열린다.
세계췌장학회는 미국, 유럽, 일본 중심으로 운영되는 학회로 그 이외 국가에서 행사를 유치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게다가 행사 규모도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커짐에 따라 이를 계기로 한국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참석 예상인원은 국내 300명, 국외 200명으로 총 500여명.
앞서 미국에서 열린 세계췌장학회 참석자가 200여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참가국은 미국, 일본, 중국,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헝가리, 인도, 네덜란드, 러시아, 스페인, 스웨덴, 타이완, 우크라이나 등 16개국이며 전문과목은 소화기내과, 소화기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으로 다양하다.
김선회 대회장은 성공 요인으로 탄탄한 프로그램을 꼽았다.
그는 "애초에 학술모임은 내과와 외과 의료진이 함께 시작했고, 이번 프로그램에 내과와 외과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문성을 높였다"면서 "특히 서울대병원 등 4개 병원별로 라이브수술을 중계하는 것이 높은 관심을 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학술대회 기간 중 학회장에서 내시경 역행성 췌관조영술(ERCP), 초음파내시경(EUS)를 이용한 진단 및 시술, 로봇 및 복강경을 이용한 췌장수술 모습을 중계한다.
김선회 대회장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국가에서 췌장질환만 다루는 의료진이 적어 학술모임을 마련했고, 이 모임이 성장해 세계학회를 개최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면서 "한국 의료진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명환 교수(울산의대)는 "1년 반에 걸쳐 준비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 대거 참석해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췌장을 전공하는 기초의학자부터 내과, 외과 의료진이 함께 참여해 기초의학연구, 내과 및 외과 임상연구를 총망라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