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간호사들은 평균 주당 48.2시간 동안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계속해서 평균 근로시간이 늘며 업무량이 증가하고 있어 53%는 이직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최근 전국 88개 의료기관 2만 2233명을 대상으로 근로조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0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1일 평균 근로시간은 9.3시간으로, 주당 평균 46.9시간으로 집계됐다.
직종별로는 요양간병인의 근로시간이 주당 55.9시간으로 가장 길었으며 간호사가 48.2시간, 조리·배식 종사자가 47.4시간으로 뒤를 이었다.
보건노조는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2008년 45.3시간에서 2013년 41.8시간으로 줄고 있지만 보건의료종사자들의 근로시간은 계속해서 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병원 인력 부족으로 인한 잔업(34분)과 의료기관평가인증제 준비, 교육 및 회의(월 4시간) 등 잦은 병원 행사로 인해 근로시간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다수 보건의료 종사자들은 법정 휴식 시간인 식사시간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었다.
설문 결과 보건의료 종사자의 평균 식사시간은 22.7분에 불과했으며 17.9%는 10분 내외로 식사를 마친다는 답을 내놨다.
실제로 3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은 식사시간이 19.5분 밖에 되지 않았고 환자이송 담당자도 15.5분에 불과했다.
병원 노동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약 9.4년으로 1년 평균 개인 연차는 17.7일로 집계됐다.
이중 평균 사용하는 연차는 11.8일로 사용하지 못하는 연차가 5.5일(사용율 67.1%)에 달했고 그마저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62.4%에 달했다.
이로 인해 대다수 보건의료 종사자들은 자신들의 업무환경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실제로 보건의료 종사자들 대부분이 최근 몇 년간 노동조건이 악화(61.8%)됐다고 답했고, 이러한 노동조건 악화되는 이유는 업무량 증가와(71.6%), 승급, 승진 동기유발 악화(65.5%), 동료 및 부서간 경쟁 강화(52.8%) 순으로 꼽았다.
이로 인해 보건의료 종사자들은 이직을 고민하는 비율이 절반(53%)을 넘었다.
이직을 고려하게 되는 주된 이유는 일이 힘들다는 대답이 29.1%로 가장 많았고 15.7%는 임금이 낮은 것이 불만이라고 답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장시간의 노동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병원 직원들의 건강을 해치고, 환자 안전을 위협하게 된다"며 "결국 의료서비스의 질 하락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병원내 장시간 노동을 근절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OECD 기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