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약이지만 보험이 안되니 사실상 무용지물과 다름없다."
국내 유일한 기전을 가진 약조차 보험 급여가 이뤄지지 않는 일이 다반사로 발생하면서 의료진들이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이 환자에게 이 약을 쓰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돈 때문에 처방을 할 수 없어 최적의 진료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릴리의 골다공증치료제 '포스테오(테리파라타이드)'는 국내서 시판 허가를 받은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비급여다.
국내 허가된 골다공증약 중 유일한 골형성 촉진제라는 프리미엄이 무색할 정도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A교수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고위험 중증 골다공증 환자는 4대 중증질환 사망률보다 높다. 조기 발견 후 수술이 최선의 치료 방법이며 이후 환자별 맞춤 의약품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렇게 위험한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약은 한정돼 있다. 대표적으로 '포스테오'는 국내 유일 골형성 촉진제이지만 비급여로 처방이 제한적이다. 결국 돈 문제로 의사나 환자나 좋은 약을 쓰지 못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참고로 '포스테오'는 출시 대부분 국가에서 보험이 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B교수는 정부가 감기 등 경증 질환에 대한 보장성 강화보다는 중증 질환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좋은 신약이 국내에 출시돼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지만, 보험이 되지 않으면 선뜻 처방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가 경증 질환에 돈을 퍼주다보니 정작 보장성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은 약도 못 써보고 죽어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증질환 약은 과감히 비급여로 돌리고, 많은 중증질환 약물에 급여를 줘야 한다"는 강조했다.